병원에서 근무하며 혈액검사 안내를 드리다 보면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검사는 공복에 해야 하나요?”“AST와 ALT는 간수치라고 들었는데 GGT도 같은 건가요?”“BUN이 정상이면 크레아티닌은 보지 않아도 되나요?”검사 결과지에는 익숙한 우리말보다 AST, ALT, GGT, BUN, Cr 같은 영문 약어가 먼저 보입니다. 수치 옆에 위쪽 화살표나 참고범위를 벗어났다는 표시까지 있으면 몸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들 수 있습니다.저도 병원에서 환자분께 검사 항목을 안내하려면 단순히 “간수치입니다” 또는 “신장수치입니다”라고만 말해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간 관련 검사라도 각 항목이 보여주는 내용이 다르고, BUN과 크레아티닌 역시 이름만 다른 하나의 검사가 아니..
아이가 감기가 걸려서 병원방문을 하였습니다. 접수대에 있던 직원이 진료받을 사람의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순간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진료받을 사람은 제가 아니라 바로 옆에 서 있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아이가 신분증이 있나요?”제가 되묻자 직원도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제야 환자가 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았습니다. 아마 성인 환자에게 반복해서 신분증을 요청하다 보니 진료받을 사람을 확인하기 전에 평소 하던 안내가 먼저 나온 듯했습니다.직원의 단순한 말실수로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병원을 나오고 웃음이 나왔습니다.성인은 병원에 처음 가면 주민등록증이나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본인확인을 하는데, 신분증이 없는 아이는 무엇으로 확인하는 걸까요?저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신규 환자를 접수합니다..
아이는 원래 비염이 있습니다. 코가 막히거나 연달아 재채기를 하는 날이 있었고, 잠을 잘 때 코로 숨쉬기 어려워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도 자주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번에도 비염이 심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이번에도 그랬습니다.아이가 코막힘과 재채기를 반복하고 밤에는 입으로 숨을 쉬었습니다. 평소 보던 비염 증상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감염이 생겼을 가능성보다 원래 있던 비염이 다시 심해졌다는 쪽으로 먼저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서야 이번에는 단순히 비염이 심해진 것이 아니라 감기 증상이 심한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그 말을 듣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라 감기까지 코 증상으로 나타나면 부모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환자 본인이 아닌 가족이 진료기록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왔어요.”, “어머니가 움직이기 어려워서 대신 받으러 왔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신분증만 내미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이니 이름과 생년월일만 확인하면 기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제가 준비서류를 더 안내하면 당황하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는 왜 필요한지, 환자가 작성한 동의서까지 꼭 있어야 하는지 되묻기도 합니다. 기록 한 부를 받는 일인데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기록에는 질병명과 검사 결과, 치료 내용처럼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이 기록을 건네면 오히려 환자의 ..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접수대에서 “실손보험을 청구하려고 하는데 서류 좀 주세요”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그럴 때 저는 먼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어떤 서류를 요청했는지 확인해 보셨는지 여쭤봅니다. 실손보험 서류라는 이름의 서류 한 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통원 진료라면 진료비 계산서·영수증과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명이나 질병분류기호를 확인해야 할 때는 처방전이나 진료확인서 등을 추가로 요청하기도 합니다. 입원했다면 진단서나 입·퇴원확인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서류는 청구금액과 진료 내용, 가입한 상품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진단서처럼 발급비용이 드는 서류부터 무조건 준비하기보다 보험회사에 필요한 서류 이름을 먼저 확인해 보시라고 안..
병원에서 일을 하며 추나요법을 접하다 보니 저도 한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추나요법은 건강보험이 연 20회까지 적용된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20회가 한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횟수인지 환자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전체 횟수인지 처음에는 분명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만약 다니던 병원에서 몇 번 치료받은 뒤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곳에서 다시 20회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도 헷갈렸습니다.병원을 바꾸면 진료기록도 새로 작성하고 치료 방법도 달라질 수 있으니 건강보험 횟수 역시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 갔다가 이미 남은 횟수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 예상하지 못한 비용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안내를 찾아 확인했습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