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환자 본인이 아닌 가족이 진료기록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왔어요.”, “어머니가 움직이기 어려워서 대신 받으러 왔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신분증만 내미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이니 이름과 생년월일만 확인하면 기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제가 준비서류를 더 안내하면 당황하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는 왜 필요한지, 환자가 작성한 동의서까지 꼭 있어야 하는지 되묻기도 합니다. 기록 한 부를 받는 일인데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기록에는 질병명과 검사 결과, 치료 내용처럼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이 기록을 건네면 오히려 환자의 ..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접수대에서 “실손보험을 청구하려고 하는데 서류 좀 주세요”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그럴 때 저는 먼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어떤 서류를 요청했는지 확인해 보셨는지 여쭤봅니다. 실손보험 서류라는 이름의 서류 한 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통원 진료라면 진료비 계산서·영수증과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명이나 질병분류기호를 확인해야 할 때는 처방전이나 진료확인서 등을 추가로 요청하기도 합니다. 입원했다면 진단서나 입·퇴원확인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서류는 청구금액과 진료 내용, 가입한 상품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진단서처럼 발급비용이 드는 서류부터 무조건 준비하기보다 보험회사에 필요한 서류 이름을 먼저 확인해 보시라고 안..
병원에서 일을 하며 추나요법을 접하다 보니 저도 한 가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추나요법은 건강보험이 연 20회까지 적용된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20회가 한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횟수인지 환자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전체 횟수인지 처음에는 분명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만약 다니던 병원에서 몇 번 치료받은 뒤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곳에서 다시 20회를 적용받을 수 있는지도 헷갈렸습니다.병원을 바꾸면 진료기록도 새로 작성하고 치료 방법도 달라질 수 있으니 건강보험 횟수 역시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알고 갔다가 이미 남은 횟수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 예상하지 못한 비용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안내를 찾아 확인했습니다.결론부터 말하면 추나..
저는 새벽에 한두 번씩 꼭 잠에서 깹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깨는 것도 아니고 밖에서 큰 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이유를 모르겠는데 자다가 갑자기 놀란 것처럼 눈이 떠질 때가 있습니다.잠깐 뒤척이다 시간을 확인하면 새벽 4시 30분쯤입니다. 다시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고, 그렇다고 계속 누워 있기도 답답합니다. 결국 침대에서 나와 밀린 일이나 집안일을 시작하게 됩니다.출근하지 않는 날이라면 조금 피곤하고 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서 하루 종일 환자를 응대하고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날은 다릅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날에는 몸이 무겁고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사소한 일에도 평소보다 쉽게 지칩니다.처음에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별다른 걱정이 없는 날에도 비슷한 시간에..
쿠팡파트너스를 알아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가족인 남편이었습니다. 요즘 쿠팡파트너스로 부수입을 만든다는 글들을 우연히 보면서 나도 부수입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서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쿠팡에서 필요한 물건을 자주 주문하는 사람이 남편이니, 제가 만든 링크를 카카오톡 프로필에 올려두고 남편이 그 링크로 들어가 주문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사려고 했던 물건을 사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리는 것도 아니니 별문제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처음에는 링크를 누른 사람이 저만 아니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쿠팡 계정으로 결제하고, 저는 파트너스 링크만 제공하는 것이니 일반 방문자의 구매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 것입니다.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남편이 제 ..
개인 노트북으로 크롬을 사용하다가 처음 보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오른쪽 위의 점 세 개를 눌렀는데 메뉴 아래쪽에 조직에서 관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컴퓨터도 아니고 집에서 저만 사용하는 노트북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직에서 관리한다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처음에는 누군가 내 크롬에 들어와 있는 건가 싶었습니다. 내가 검색한 내용이나 방문한 사이트를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장된 비밀번호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별별 생각이 들었습니다.솔직히 기분도 무척 나빴습니다. 내 돈으로 산 개인 노트북인데,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관리하고 있다는 말을 갑자기 통보받은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당시에는 휴대전화 데이터에 연결해 사용할 때는 이 문구를 보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