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고등학생 딸 때문에 청년미래적금을 찾아봤어요. 이름에 청년이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혹시 우리 딸도 나중에 해당이 되는 건지 궁금했거든요. 아직 고등학생이라 당장 가입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소득도 없지만, 아이가 몇 년 뒤 사회에 나가면 이런 제도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건 차이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요즘은 아이들 대학 이야기만 해도 마음이 복잡해져요. 등록금도 그렇고, 교통비나 식비,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돈 들어갈 일이 계속 보이거든요. 딸이 당장 청년미래적금을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첫 직장을 갖게 되면 이런 제도를 한 번쯤 챙겨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봤어요.찾아보면서 알게 된 건, 청년미래적금이 그냥 나이만 맞으면 ..
스크린 골프장 알바가 꿀이라는 말인터넷에 꽤 많이 올라 와 있더라고요.찾아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손님들이 팁도 주고같이 골프 치러 가자고 하고농담 따먹기 하면서 친해진다는 이야기들이요.라면 끓이는 게 주된 일이고편의점 알바보다 쉽다는 말도 있어요.솔직히 그런 매장이 없지는 않을 거예요매장마다 분위기가 다르고대표님 성향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일이라어떤 분들은 진짜 그런 경험을 했을 수도 있어요.그런데 제가 일했던 곳은 좀 달랐어요.팁은 없었고 함께 골프 치러 가자는 말을 단골들도 하시지 않으셨어요.농담 따먹기보다 거리를 유지하고 응대해 드리는 분위기 여서처음엔 그게 좀 냉정하게 느껴지기도 했었어요.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오히려 일하기 편했었던 것 같아요.선이 명확한 곳이 오히려 불필요한 일이 ..
일하다 보면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어요.어느 날 손님 한 분이 오셔서 방에서 혼자 연습을 1시간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우리 매장의 매뉴얼상 게임 들어가기 전 연습 잠깐하고 본 게임으로 들어가야 시스템이에요.연습은 아카데미 타석이 15개가 있기 때문에 아카데미 타석에서 가능한 거죠정중하게 말씀드렸어요.저희 매장은 이렇게 운영되니 연습은 아카데미 타석을 이용해 달라고요.그랬더니 돈을 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죄송하지만 저희는 매장 매뉴얼 안내만 드릴 수 있다고,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고 말씀드렸죠.눈에 어찌나 힘을 주시는지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다른 매장은 어떻고 저쩌고 하시길래 그럼 그쪽 매장이 손님께 더 잘 맞으실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소리를 지르시고 나가시더라고요. 그때는 내가 대처한 게 맞는..
당근에서 아르바이트를 찾아보다가스크린 골프장 공고가 눈에 들어왔어요.하던 보험일이 잘 안 풀리던 시기였어요,방향도 못 잡고 있었고 잘할 수 있을 거라 너무 기대했었고 누구의 꼬임에 빠진 게 아닌 내가 선택한 일이었기에 더 현타가 왔던 것 같아요.우울증도 같이 찾아왔던 때라 집에서도 타툼도 잦았고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지는 느낌이었어요.아이들 눈에도 위태로운 엄마가 보였나 봐요.그때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당근앱을 열었어요.알바 공고들을 한참 보다가 스크린골프장 공고에서 눈이 멈췄어요.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딱 한 줄 저를 멈추게 한 것 같아요.초보 환영.골프의 골 자도 모르는 저였기에 그 두 글자에 괜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고그냥 일단 부딪혀보자 싶었..
은행 창구가 줄었다는 말에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솔직히 저는 조금 다르게 느끼는 편이에요.예전에 은행 가면 항상 오래 기다렸거든요.대기 번호표 뽑고 의자에 앉아서내 번호 언제 뜨나 계속 쳐다보고마감 시간 넘길까 봐 조마조마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특히 점심시간에 짬 내서 간 날은 번호 뽑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이 급해지는 거예요.2023년쯤 대출 때문에 은행을 간 적이 있어요 미리 전화로 필요한 서류를 물어봤는데막상 창구에 앉으니까추가로 필요한 서류가 더 있다는 거예요.그날은 그냥 돌아왔어요.서류 다시 챙겨서 다음 날 또 갔고요.두 번 갔다 왔는데 괜히 허탈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지금은 많이 달라졌죠.마지막으로 받은 대출은 인터넷으로 거의 다 처리했던 것 같아요.그때 두 번 허탕 쳤던 ..
키오스크가 어려운 건 아닌데뒤에 사람이 있으면 살짝 신경 쓰이는 건 저만 그럴까요?코로나 때 즈음부터 키오스크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제 몇 년이 지났으니까 익숙해진 사람도 많아요.저도 그냥 쓰는 편이긴 합니다.못 쓰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닌데 딱 한 가지 상황에서 살짝 불편하더라고요.뒤에 사람이 줄 서 있을 때요.분명 평소엔 그냥 자연스럽게 터치하고 주문했는데뒤에 누군가 있으면 내가 하는 걸 전부 지켜보는 느낌이 느는 거예요.시럽을 넣을지 말지, 사이즈는 뭐로 할지 손가락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빨리 눌러야 할 것 같은 압박이 괜히 생기더라고요.기계가 어려운 게 아니라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거죠.혼자 있을 때는 천천히 잘 쓰면서뒤에 누가 있으면 갑자기 어버버 하게 되는 게저만 그런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