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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하다 보니 기록

사회복지사 1급 준비 (학점은행제, 40대 공부, 노후 준비)

livingnote-kr 2026. 8. 7. 09:05

목차


     

    저는 요즘 저녁이면 노트북을 켜고 학점은행제 강의를 듣습니다. 일과 집안일을 마치고 아이들 일정까지 챙긴 뒤라 처음부터 집중이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강의를 듣다가 놓친 부분을 다시 돌려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교수님의 설명이 무슨 말인지 몰라 교재만 한참 들여다볼 때도 있습니다.

    공부한 과목은 사회복지법제와 실천이었습니다. 법과 제도에 관한 내용이라 외워야 할 것도 많고 결코 쉬운 과목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이 과목은 공부가 재미있었습니다.

    교수님이 교재 내용만 읽는 것이 아니라 제도가 만들어진 이유와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연결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보험 일을 하면서 배웠던 국민건강보험 관련 내용도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상담에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배웠다면, 지금은 그 제도가 전체 사회보장체계 안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조금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40대가 되어 다시 공부하면서 이런 즐거움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저는 대학에 새로 입학한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공부하며 취득한 학점을 활용해 학점은행제로 사회복지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회복지사 1급을 목표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공부까지 오게 된 과정을 돌아보면, 코로나19 때문에 끝내지 못했던 보육교사 자격증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 중단과 어린이집 보건교사 경험

    처음에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관련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필요한 수업은 모두 이수했지만 마지막 단계인 실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마침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라 실습할 기관을 구하고 정해진 일정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수업을 모두 들었기 때문에 아깝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실습만 마치면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는 단계였으니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멈춘 과정은 생각보다 쉽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저는 간호조무사 자격을 활용해 어린이집에서 보건교사로 근무했습니다. 아이가 다치거나 아프다고 찾아오면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처치를 했습니다. 아픈 곳을 설명하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시 교실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직접 근무하면서 보육교사라는 일이 나의 적성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싫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보다 그 밖에서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더 힘들었습니다. 어린이집은 아이들만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정해진 업무 외에도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고, 여러 사람의 요구와 관계를 동시에 살펴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끝까지 취득했다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조금 더 늘어났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수업까지 모두 들었으니 실습만 마치지 못한 것이 아깝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근무해 본 뒤에는 자격증이 아깝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가는 것이 맞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마칠 수 있는 것과 그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예전에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어떻게든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한 뒤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나와 맞는 일인지, 생활을 유지하며 오래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결국 보육교사 과정은 실습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한동안은 끝내지 못한 자격증이라는 생각 때문에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공부와 어린이집 근무가 완전히 의미 없는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보육교사 과정에서 배운 아동과 가족, 인간의 발달에 관한 내용은 지금 듣는 사회복지 과목과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보호자를 직접 만났던 경험도 사회복지 공부를 이해하는 데 조금씩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때는 중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다른 방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40대 노후 준비로 사회복지사를 선택한 이유

    40대가 되면서 자격증을 보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지금 당장 취업에 도움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어느 곳에 지원할 수 있는지, 급여는 어느 정도인지부터 보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도 활용할 수 있는지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고 간호조무사 자격도 있지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일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체력이 달라질 수 있고 가족을 돌봐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만 바라보기보다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조금이라도 넓혀두고 싶었습니다.

    처음 사회복지사를 알아본 이유도 노후를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사회복지사 1급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하면 나중에 활용할 수 있는 자격 하나를 더 마련할 수 있겠다는 정도였습니다.

    보육교사 과정을 준비하며 이수한 학점도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점은행제 플래너에게 기존 학점과 앞으로 들어야 할 과목을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확인해 보니 사회복지사 2급에 필요한 과목만 이수하고 끝내기에는 학사학위까지 연결할 수 있는 학점이 많이 남는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필요한 학점을 더 이수해 학사학위 요건을 갖추면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에 도전할 수 있다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2급만 준비하는 것보다 공부해야 할 기간과 과목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학사학위 과정과 1급 시험까지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걱정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자격증을 빨리 취득하는 것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를 알아본 이유는 지금 바로 취업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노후에도 선택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두기 위해서였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학사학위까지 준비해 1급 시험에 도전하는 편이 처음의 목적과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회복지사 2급에서 끝내지 않고 사회복지사 1급을 목표로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늦은 시작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시간이 흐르는 것보다 지금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시작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 2급과 1급 취득 방법의 차이

    사회복지사를 알아보기 전에는 2급 과정을 마치고 수업을 조금 더 들으면 1급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니 사회복지사 2급과 1급은 취득 방법부터 달랐습니다.

    사회복지사 2급은 별도의 국가시험에 합격해서 취득하는 자격이 아닙니다. 전문학사 이상의 학력 요건을 갖추고 사회복지 관련 교과목을 이수한 뒤 자격증 발급을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2020년 1월 1일 이후 사회복지 교과목을 처음 이수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필수 10과목과 선택 7과목을 합한 총 17과목, 51학점을 이수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는 사회복지현장실습이 포함되며 기관실습은 160시간 이상 진행해야 합니다.

    다만 사회복지 관련 과목을 처음 이수한 시점에 따라 적용되는 과목 수와 실습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0년 이전에 사회복지 관련 과목을 이수한 이력이 있다면 종전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인별 이수 내역을 확인해야 합니다.

    저처럼 보육교사 과정을 준비하며 취득한 학점이 있는 사람은 기존 학점이 어떻게 인정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육교사와 사회복지사 과정에 비슷한 내용의 과목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자동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 1급은 2급과 달리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4년제 과정을 수료하면 1급 시험을 볼 수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법령에서 정한 학력과 사회복지 관련 교과목 이수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대학에서 사회복지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고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도 지정된 사회복지 교과목 요건을 함께 충족하면 1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전문학사 등의 학력으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을 취득한 경우에는 1급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일정한 사회복지 실무경력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하면 누구나 곧바로 1급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대학에 새로 입학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점은행제로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고 학사학위 요건을 갖춘 뒤 사회복지사 1급 시험에 응시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마다 최종학력과 기존 학점, 과목을 이수한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기간과 과목도 달라집니다. 플래너의 안내는 학습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할 수 있지만, 실제 시험 응시자격은 큐넷의 해당 연도 시행계획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자격관리센터를 통해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 역시 시험에 응시하기 전에는 학사학위 취득 시점과 사회복지 관련 교과목 이수 여부, 응시서류 제출기한을 공식 자료로 다시 확인할 생각입니다.

    학점은행제로 공부하며 만난 사회복지법제와 실천

    학점은행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이에 다시 대학에 입학해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통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컸습니다.

    학점은행제는 이미 취득한 학점을 활용하면서 필요한 과목을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맞았습니다. 그렇다고 온라인 수업이 무조건 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강의를 들어야 하고 과제, 토론, 시험 일정도 챙겨야 합니다. 여러 과목의 일정이 겹치면 생각보다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강의를 듣다 보면 화면 앞에는 앉아 있지만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방식에 따라 집중하는 정도도 달랐습니다. 설명을 들은 뒤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과목이 있었고, 교재에 적힌 내용을 그대로 읽는 듯한 강의에서는 집중하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모든 과목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고 말하면 솔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해야 하니까 듣는 과목도 있고, 시험이 끝나면 기억이 희미해지는 내용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법제와 실천은 달랐습니다.

    과목 이름만 보면 법률 용어가 많고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외워야 할 내용도 많고 비슷한 제도를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담당 교수님이 제도가 생긴 배경과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함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법 조항을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제도가 필요했는지, 사회복지 현장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풀어서 설명해 주시니 수업 내용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험 일을 하면서 배웠던 국민건강보험 관련 내용도 나왔습니다. 당시에는 보험 상담과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배웠다면, 사회복지법제와 실천에서는 국민건강보험이 전체 사회보장제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며 만났던 환자들도 떠올랐습니다. 제도에 관해 설명을 듣다 보면 병원비나 보험 문제로 걱정하던 환자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책에 적힌 내용이 실제 생활과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렵고 외울 것도 많았지만 공부할 맛이 났습니다. 강의를 다 듣고도 바로 노트북을 닫지 않고 교재를 다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설명 방식이 저와 잘 맞았던 것도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보육교사 공부와 어린이집 보건교사 경험, 병원 근무와 보험 업무는 서로 다른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고 보니 이전에 배웠던 내용과 일했던 경험이 한 부분씩 연결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했던 공부와 일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사회복지사 1급 준비

    아직 사회복지사 1급을 취득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는 학점은행제로 필요한 과목과 학사학위 과정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앞으로 사회복지현장실습도 해야 하고, 응시자격을 갖춘 뒤에는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지금 단계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면 노후가 해결된다거나 취업이 보장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사회복지사가 되어 어떤 분야에서 일하게 될지도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있습니다.

    전에는 자격증을 얼마나 빨리 취득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내가 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지, 지금까지의 경력을 앞으로의 일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합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공부에만 모든 시간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계획한 강의를 듣지 못하는 날도 있고, 피곤해서 다음 날로 미루는 날도 있습니다. 솔직히 과제 제출일과 시험 기간이 겹치면 괜히 시작했나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과정을 끝내려고 하면 생활 전체가 힘들어지고, 결국 공부를 다시 놓아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정해진 강의를 놓치지 않고 한 과목씩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중간에 그만두지 않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더 중요합니다.

     

    사회복지사 1급까지 가는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정확히 말할 수 없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어려운 순간도 분명히 생길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의 일상과 가족을 돌보는 일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계속 가보려고 합니다.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이번에는 자격증 하나만 남기는 과정이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어가려고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의욕만 앞세워 학점은행제 9과목을 신청했다가 출석률 미달로 3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미루지 말라고 잔소리하던 제가 오히려 아이가 된 것 같았던 순간도 함께 남겨보겠습니다.

     

    ※ 사회복지사 자격 기준은 개인의 최종학력과 과목 이수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응시자격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자격관리센터](https://www.welfare.net/lic/)와 [

    큐넷 사회복지사 1급 홈페이지](https://www.q-net.or.kr/crf002.do?gId=52&gSite=L&id=crf00201)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