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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조선미 교수는 유튜브 채널 대외비에서 부모가 아이를 위해 끊임없이 개입하는 행동이 오히려 아이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장 훌륭한 부모는 불안을 견디는 부모라는 말이 핵심입니다.
권위 있는 부모 vs 권위적인 부모, 부모 권위의 진짜 의미
조선미 교수는 권위 있는 부모와 권위적인 부모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권위 있는 부모란 아이가 스스로 따라야 한다고 느끼게 만드는 부모입니다. 예를 들어 사탕을 몇 개 먹을지 부모가 정하면, 아이는 불만이 있어도 따릅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부모에게 권위가 있다고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됩니다. 반면 권위적인 부모는 겉으로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듯 행동하지만 결국 자신의 방식대로 밀어붙입니다. "씻고 잘 거야? 안 씻고 잘 거야?"라고 물어놓고 아이가 안 씻겠다고 하면 결국 끌고 들어가는 방식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교수는 이런 경우 물어보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와 관련해 교수가 강조한 또 하나의 원칙은 부모가 친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히말라야를 오를 때 경험 있는 리더가 없으면 위험하듯, 아직 판단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아이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것은 아이를 리더 없이 산에 보내는 것과 같다는 비유가 인상적입니다. 요즘 많은 부모들이 친절하고 친구 같은 부모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생각하지만, 교수는 그것이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음은 진심이지만, 실제로는 그 선택을 끝까지 존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씻을래? 말래?" 하고 물어놓고 결국 씻기는 장면은 저의 가정뿐 아니라 많은 가정에서 반복되는 일상일 것입니다. 교수의 조언대로 부모가 결정해야 할 일과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는 일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실질적인 권위를 유지하는 첫걸음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또한 훈육에 대해서도 교수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들었을 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야 진짜 훈육이라고 설명하며, 말투보다 아이의 반응 자체가 훈육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부드러운 어투라도 아이가 한번 돌아본다면 그것이 훈육의 시작이라는 관점은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기준을 제시합니다.
놀이터에서의 무관심이 키우는 또래 관계 형성 능력
조선미 교수는 또래 관계 형성에 있어 부모의 지나친 개입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오히려 방해한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요즘 친구 없이 다니는 아이들이 매우 많다는 현실을 전하며, 그 원인 중 하나로 부모가 친구 관계까지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을 꼽습니다. 또래 관계는 자연스러운 끼어들기부터 시작된다고 교수는 말합니다. 아이들은 말로 "같이 놀래?"라고 정중하게 묻지 않습니다. 슬쩍 다가가서 장난감을 만져보고, 상대 아이가 "하지 마"라고 하면 물러났다가, 다시 가까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아이들의 방식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이 과정을 계속 도와주면 아이는 스스로 관계 맺는 방법을 익힐 기회를 잃게 됩니다.
교수는 놀이터에서 엄마가 아이 쪽을 향해 앉아 있으면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엄마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지 않는 시간이 바로 아이가 또래에게 다가가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놀이터에서는 뒤돌아 앉아 핸드폰을 봐도 된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간식도 가져가지 않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배고픔을 느껴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시그널을 보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첫째 아이를 키울 때의 경험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친구에게 먼저 인사하라고, 같이 놀자고 말하라고 계속 알려줬지만 아이는 오히려 더 머뭇거렸습니다. 둘째는 일부러 조금 멀리서 지켜봤더니 혼자 서 있다가 어느새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부모의 한 발짝 물러남이 아이에게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영상에서 하루에 책을 50권 읽어주면 천재가 된다는 유행을 비판하며 자폐스러워진 아이들이 있었다고 표현한 부분입니다. 이 표현은 독서 자체가 문제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자폐는 신경발달 특성으로 단순히 독서량과 인과관계를 맺기 어렵습니다. 교수가 실제로 지적하려 한 것은 책을 통한 지식 주입이 또래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경험을 대체하면서 사회성 발달의 기회를 빼앗는 과시용 교육 방식에 대한 경고였을 것입니다. 이런 표현은 주의 깊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통제 시작 연령과 기질에 따른 자기주도 학습
조선미 교수는 스마트폰 문제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중학생 자녀의 스마트폰을 갑자기 빼앗으면 아무리 순한 아이라도 몸싸움이 벌어진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을 빼앗는 것은 단순히 기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모든 친구 관계를 차단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지금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 안에는 친구와의 대화, 놀이, 정보 모두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사용을 방치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디지털 기기는 주의 집중력의 정상 발달에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교수는 해결책으로 스마트폰을 처음 사줄 때부터 규칙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규칙을 정하고, 나이가 들수록 자율성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합니다. 일방적으로 억압만 하면 청소년기에 반항의 가장 좋은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습니다.
또한 교수는 스스로 공부하는 주도적인 아이가 되려면 기질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불안 수준이 높은 아이들, 즉 새로운 상황을 위험하다고 느끼고 조심성이 많은 아이들이 기준을 높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어 학업 성취도 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불안을 나쁜 특성으로 볼 것이 아니라 기질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을 제공합니다. 임상적으로도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학력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설명은 기질에 대한 편견을 바꿔주는 관점입니다.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함께 키우는 부모로서 이 내용은 우리 집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딸은 어릴 때부터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편이었고, 아들은 "숙제했니?"라는 말 없이는 바로 놀이에 빠집니다. 교수가 말한 것처럼 같은 부모 아래서도 기질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매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숙제를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는 최소 만 열 살, 초등학교 4, 5학년은 되어야 한다는 기준이 현실적으로 맞다는 것도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이전에 작은 규칙들을 지키는 훈련이 쌓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원하는 자율성은 결국 부모가 먼저 일관된 기준을 세우고 유지한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아들과 평일은 학원 다녀와서 씻고 숙제부터 모두 완료하고 저녁 먹고 8시 30분까지 보통 2시간 정도의 핸드폰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제가 따로 말하지 않아도 핸드폰 알람설정을 완료하여 그 시각이 되면 아이는 아쉬운 표정이지만 핸드폰을 끄고 가방 챙기고 양치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가슴에 와닿았던 교수님의 말씀이 있었는데 육아에서 무관심이 중요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아이에게 성장의 여백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번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조선미 교수의 이야기는 새로운 교육법을 찾기에 앞서 부모 스스로의 불안을 먼저 돌아보라는 메시지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를 위한다고 생각했던 많은 개입이 사실은 부모 자신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육아는 아이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번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출처]
영상 제목: 육아에서 무관심이 중요한 이유 ㅣ 대외비 EP.26 (조선미 교수 출연)
채널: 대외비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hB6o2ahq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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