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로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야 했습니다. 촬영할 때는 카카오톡으로 전송할 것을 따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장면이 끝날 때까지 그대로 찍다 보니 영상 길이가 19분 정도가 됐습니다.촬영을 마친 뒤 평소 사진을 보내듯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영상을 선택했습니다. 길이가 조금 길기는 해도 전송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보내질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300MB가 넘는 파일은 공유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타났습니다.처음에는 동영상의 크기와 해상도를 낮추면 될 것 같았습니다. 설정을 변경해 다시 보내봤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결국 19분짜리 영상을 두 부분으로 나눠 보내기로 했습니다.갤러리에서 영상을 열고 중간 지점에 재생 막대를 놓은 뒤 가위 모양 버튼을 눌렀습니다. 저는 가위를 누르면..
예전에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했었는데 당분간 쓸 일이 없어 휴업 상태로 두었습니다. 사업을 완전히 그만둔 것은 아니어서 폐업까지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필요해지면 휴업을 풀고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다 사업자를 다시 사용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홈택스에 들어가 휴업 상태를 해제하려고 했는데, 막상 화면을 보니 재개업일자를 입력하라고 나왔습니다.여기서 손이 멈췄습니다.재개업일을 오늘로 적어야 하는지, 실제로 다시 일을 시작한 날이 며칠 전이라면 이전 날짜를 적어도 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날짜 하나를 잘못 적었다가 세금 신고나 사업자 상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도 걱정됐습니다.저는 처음에 휴업 해제라는 메뉴를 찾았지만 홈택스에서 사용하는 정식 표현은 (휴업자) 재개업 신고였..
병원에서 근무하며 혈액검사 안내를 드리다 보면 환자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검사는 공복에 해야 하나요?”“AST와 ALT는 간수치라고 들었는데 GGT도 같은 건가요?”“BUN이 정상이면 크레아티닌은 보지 않아도 되나요?”검사 결과지에는 익숙한 우리말보다 AST, ALT, GGT, BUN, Cr 같은 영문 약어가 먼저 보입니다. 수치 옆에 위쪽 화살표나 참고범위를 벗어났다는 표시까지 있으면 몸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들 수 있습니다.저도 병원에서 환자분께 검사 항목을 안내하려면 단순히 “간수치입니다” 또는 “신장수치입니다”라고만 말해서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간 관련 검사라도 각 항목이 보여주는 내용이 다르고, BUN과 크레아티닌 역시 이름만 다른 하나의 검사가 아니..
아이가 감기가 걸려서 병원방문을 하였습니다. 접수대에 있던 직원이 진료받을 사람의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순간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진료받을 사람은 제가 아니라 바로 옆에 서 있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아이가 신분증이 있나요?”제가 되묻자 직원도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제야 환자가 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았습니다. 아마 성인 환자에게 반복해서 신분증을 요청하다 보니 진료받을 사람을 확인하기 전에 평소 하던 안내가 먼저 나온 듯했습니다.직원의 단순한 말실수로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병원을 나오고 웃음이 나왔습니다.성인은 병원에 처음 가면 주민등록증이나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본인확인을 하는데, 신분증이 없는 아이는 무엇으로 확인하는 걸까요?저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신규 환자를 접수합니다..
예전에는 음식을 고를 때 건강을 먼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바쁘면 빨리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한 끼를 해결했고, 시간이 없으면 패스트푸드도 별다른 고민 없이 먹었습니다. 무엇을 먹었는지보다 끼니를 거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습니다. 아이들을 챙기고 일을 하다 보면 제 식사까지 천천히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그때는 그렇게 먹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배가 고프면 먹고, 바쁘면 간단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건강은 아프기 시작한 다음에 신경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그런데 중년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나이가 되니 음식도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무언가 대단한 건강관리를 시작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매일 특별한 식단을 준비하거나 값비싼 건강식품을 종류별로 챙겨..
아이는 원래 비염이 있습니다. 코가 막히거나 연달아 재채기를 하는 날이 있었고, 잠을 잘 때 코로 숨쉬기 어려워 입을 벌리고 자는 모습도 자주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이번에도 비염이 심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이번에도 그랬습니다.아이가 코막힘과 재채기를 반복하고 밤에는 입으로 숨을 쉬었습니다. 평소 보던 비염 증상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감염이 생겼을 가능성보다 원래 있던 비염이 다시 심해졌다는 쪽으로 먼저 생각했습니다.그런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서야 이번에는 단순히 비염이 심해진 것이 아니라 감기 증상이 심한 상태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그 말을 듣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라 감기까지 코 증상으로 나타나면 부모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