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보면 당황스러운 순간이 있어요.어느 날 손님 한 분이 오셔서 방에서 혼자 연습을 1시간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우리 매장의 매뉴얼상 게임 들어가기 전 연습 잠깐하고 본 게임으로 들어가야 시스템이에요.연습은 아카데미 타석이 15개가 있기 때문에 아카데미 타석에서 가능한 거죠정중하게 말씀드렸어요.저희 매장은 이렇게 운영되니 연습은 아카데미 타석을 이용해 달라고요.그랬더니 돈을 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죄송하지만 저희는 매장 매뉴얼 안내만 드릴 수 있다고,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고 말씀드렸죠.눈에 어찌나 힘을 주시는지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다른 매장은 어떻고 저쩌고 하시길래 그럼 그쪽 매장이 손님께 더 잘 맞으실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소리를 지르시고 나가시더라고요. 그때는 내가 대처한 게 맞는..
당근에서 아르바이트를 찾아보다가스크린 골프장 공고가 눈에 들어왔어요.하던 보험일이 잘 안 풀리던 시기였어요,방향도 못 잡고 있었고 잘할 수 있을 거라 너무 기대했었고 누구의 꼬임에 빠진 게 아닌 내가 선택한 일이었기에 더 현타가 왔던 것 같아요.우울증도 같이 찾아왔던 때라 집에서도 타툼도 잦았고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지는 느낌이었어요.아이들 눈에도 위태로운 엄마가 보였나 봐요.그때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당근앱을 열었어요.알바 공고들을 한참 보다가 스크린골프장 공고에서 눈이 멈췄어요.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딱 한 줄 저를 멈추게 한 것 같아요.초보 환영.골프의 골 자도 모르는 저였기에 그 두 글자에 괜히 용기가 생기더라고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고그냥 일단 부딪혀보자 싶었..
은행 창구가 줄었다는 말에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솔직히 저는 조금 다르게 느끼는 편이에요.예전에 은행 가면 항상 오래 기다렸거든요.대기 번호표 뽑고 의자에 앉아서내 번호 언제 뜨나 계속 쳐다보고마감 시간 넘길까 봐 조마조마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특히 점심시간에 짬 내서 간 날은 번호 뽑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이 급해지는 거예요.2023년쯤 대출 때문에 은행을 간 적이 있어요 미리 전화로 필요한 서류를 물어봤는데막상 창구에 앉으니까추가로 필요한 서류가 더 있다는 거예요.그날은 그냥 돌아왔어요.서류 다시 챙겨서 다음 날 또 갔고요.두 번 갔다 왔는데 괜히 허탈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지금은 많이 달라졌죠.마지막으로 받은 대출은 인터넷으로 거의 다 처리했던 것 같아요.그때 두 번 허탕 쳤던 ..
키오스크가 어려운 건 아닌데뒤에 사람이 있으면 살짝 신경 쓰이는 건 저만 그럴까요?코로나 때 즈음부터 키오스크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제 몇 년이 지났으니까 익숙해진 사람도 많아요.저도 그냥 쓰는 편이긴 합니다.못 쓰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닌데 딱 한 가지 상황에서 살짝 불편하더라고요.뒤에 사람이 줄 서 있을 때요.분명 평소엔 그냥 자연스럽게 터치하고 주문했는데뒤에 누군가 있으면 내가 하는 걸 전부 지켜보는 느낌이 느는 거예요.시럽을 넣을지 말지, 사이즈는 뭐로 할지 손가락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빨리 눌러야 할 것 같은 압박이 괜히 생기더라고요.기계가 어려운 게 아니라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거죠.혼자 있을 때는 천천히 잘 쓰면서뒤에 누가 있으면 갑자기 어버버 하게 되는 게저만 그런 건..
저녁에 에어컨 사용하면 전기료가 50% 더 나온다는 말을온라인에서 봤습니다.곧 여름인데 에어컨을 안 쓸 수도 없고 아이들이 각자 방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구조라한 방에 모여서 생활하라는 건지 싶었습니다.뭔가 세상이 역행하고 있다란 생각이 들었고잘못된 정보 같기도 하고 맞는 말 같기도 해서 직접찾아봤습니다.결론부터 말씀드리면지금 당장 일반 가정집에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그런데 이런 말이 왜 퍼졌는지,실제로 무엇이 바뀐 건지,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는 따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커뮤니티에 퍼진 정보가 문제였습니다.카페나 SNS에 시간대별 요금이 정리된 이포그래픽 이미지가 빠르게 퍼졌습니다.낮 시간 중간 요금, 저녁 시간 최고 요금이런 식으로 정리된 이미지였는데 보기엔 그럴듯해 보였습니다.그런데 그 내용..
어느 날부터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잤어요.원래 커피를 꽤 마시는 편이었어요.아침에 습관처럼 한 잔,점심 먹고 나서 한 잔,오후에 졸릴 것 같으면 또 한 잔.하루에 서너 잔은 그냥 넘어갔어요.그게 몇 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거든요.자정 넘어서 마셔도 누우면 바로 잠들었고 다음 날도 멀쩡했어요.그런데 언제부터인가저녁 여섯 시에 마신 커피 때문에 새벽 두 시까지 뒤척이는 날이 생겼어요.처음엔 그냥 피곤한 날이 있는 건가 싶었는데그게 한 번이 아니었어요.커피 때문인지 한참 후에 알았어요.잠이 안 오는 이유를 딱히 찾지 못했어요.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가,날씨 때문인가,나이 들면 원래 잠이 없어지는 건가.별별 생각을 다 했어요.그러다 어느 날 저녁에 커피를 안 마셨더니 그날은 잘 잤던거에요.다음 날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