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시험 성적을 확인하다가 한 과목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시험 점수가 낮아서가 아니라, 출석률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그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보통 한 과목이 3학점이니 정확히 말하면 3점을 못 받은 것이 아니라, 출석률 미달로 3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것입니다.성적을 확인하는 순간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아이들에게는 늘 미루지 말라고 잔소리했습니다. 숙제는 닥쳐서 하지 말고 미리 해두라고 했고, 해야 할 일부터 끝낸 다음 놀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성적표에서 출석률 미달을 확인하니, 잔소리를 듣던 아이가 제가 된 것 같았습니다.‘그러게 왜 자꾸 미뤘어.’아이들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저 자신에게 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부만 하는 아이들이 부럽다는 생각..
아이들한테는 늘 공부하라는 말을 하면서 정작 저는 공부와 멀어진 지 오래됐어요.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일을 배우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바빴거든요. 첫째가 학교에 들어간 뒤부터는 아이 시험과 숙제는 챙겼지만, 제가 책상 앞에 앉아 무언가를 공부할 일은 거의 없었어요.그러다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했어요. 자격증 하나를 더 갖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고 싶어서였어요. 이제는 한 가지 직업만 오래 붙잡고 있으면 평생이 안정되는 세상이 아닌 것 같았어요. 회사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고, 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을 수도 있고, 하던 일이 어느 날 갑자기 끝날 수도 있으니까요.저도 여러 일을 해봤지만 직장을 옮길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