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밖에 안 받아?시누이들과 식사하다가 한의원에 다시 취업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면접에 합격했다는 말까지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저도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제 공고를 계속 뒤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놓였고, 다시 한의원 쪽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급여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음 상하는 일이 생겼어요. 세전 240만 원 정도라고 말했더니 “그것밖에 안 받아?”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지나가는 말이었을 수도 있고, 걱정돼서 한 말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습니다.집에 와서도 시누이들의 말이 체한 것처럼 속에 남았습니다. 정말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걸까. 너무 적은 급여를 받고 일하려는 걸까. 합격했다는 기쁨..
아이 진료 때문에 이비인후과에 간 날이 있었습니다. 접수를 하자마자 직원분이 “대기 1시간은 기본이에요”라고 말했어요. 뭐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그 병원은 늘 대기환자가 많았고, 저도 어느 정도 기다릴 생각은 하고 갔으니까요.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미리 알려준 건 맞는데, 말투가 너무 당연하다는 식으로 들렸어요. “기다릴 거면 기다리고, 아니면 말고”까지는 아니었겠지만, 아이가 아파서 간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그날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서 예전에 제가 병원과 한의원에서 일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저도 접수대에 서 있을 때 바쁘면 말을 짧게 했던 날이 있었고, 환자분이 불편해하는 상황에서 이유부터 설명했던 적도 있었어요. 직원일 때는 몰랐던 부분이 환자 보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