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감기가 걸려서 병원방문을 하였습니다. 접수대에 있던 직원이 진료받을 사람의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순간 제가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진료받을 사람은 제가 아니라 바로 옆에 서 있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아이가 신분증이 있나요?”제가 되묻자 직원도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제야 환자가 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았습니다. 아마 성인 환자에게 반복해서 신분증을 요청하다 보니 진료받을 사람을 확인하기 전에 평소 하던 안내가 먼저 나온 듯했습니다.직원의 단순한 말실수로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병원을 나오고 웃음이 나왔습니다.성인은 병원에 처음 가면 주민등록증이나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본인확인을 하는데, 신분증이 없는 아이는 무엇으로 확인하는 걸까요?저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신규 환자를 접수합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환자 본인이 아닌 가족이 진료기록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왔어요.”, “어머니가 움직이기 어려워서 대신 받으러 왔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자신의 신분증만 내미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이니 이름과 생년월일만 확인하면 기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제가 준비서류를 더 안내하면 당황하는 분도 있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는 왜 필요한지, 환자가 작성한 동의서까지 꼭 있어야 하는지 되묻기도 합니다. 기록 한 부를 받는 일인데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기록에는 질병명과 검사 결과, 치료 내용처럼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원이 기록을 건네면 오히려 환자의 ..